천안 백석대 밥집 :: 싸고 맛있는 도리돈밥

일이 있어 천안에서 하룻밤 머물고 다음날 내려가기 전 점심을 먹었다.
원래 대충 아무 곳이나 가서 끼니를 떼우는데 이날은 유독 백석대가 생각나는 것이다. 코로나라 한산하겠지만 어쨌든 대학가의 분위기(?)도 보고 싶고 하여 간 곳.

백석대 근처에 위치한 도리돈밥 이라는 밥집이다.

가보고 놀랐던 점은 백석대 앞쪽이 굉장히 깔끔했다는 것. 대학가가 맞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거리가 깔끔하고 한산했다.
아파트를 새로 지으면 주변 상가도 새로 들어서듯이 모든게 새로 만들어진 느낌이었다.

실제로 얼마나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대학가답게 메뉴가 다양했다.
도리돈밥이 대체 무슨뜻인가 했었는데
도리는 돌솥 떡볶이를 뜻하고
돈밥은 돈까스 덮밥의 줄임말이라고 한다.

이름에 걸맞게 차도리 포도리 오돈밥 카돈밥 등
도리와 돈밥에 관련된 메뉴들이 참 많았다.

우리는 오므라이스와 김치찌개를 시켰다.
둘이 합쳐도 만삼천원???!
이런 금액으로 한 끼 먹어본 게 언제인지..

그냥 분식집+밥집개념이라 밑반찬은 당연히 김치단무지가 끝일줄 알았는데.. 오뎅볶음!!❣

내 사랑 오뎅볶음 등장으로 급격히 행복해진다.

가게가 정말 깔끔했고 테이블도 꽤 많았다.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코로나가 없었다면 평일이건 주말이건 나름 바글바글했을텐데..

평상시에는 그래도 손님이 있긴 하겠지만
이날은 시간대가 애매한 시간이라 그런지 손님이 아예 없었다..

얼른 코로나가 끝나서 자영업자 분들이 웃는 날..
빨리오길!

일단 외관 내부 깔끔하고 사장님도 친절하셔서 음식을 맛보기 전 소비자들이 체크하는 부분들은 완벽했다. 인테리어도 신경을 쓰신듯 보인다.

일단 오므라이스. 부들부들하면서도 달달했다.
옛날 분식집 가면 느낄 수 있는 친숙한 오므라이스 맛이다.

대학가라 그런지 밥이나 소스 양이 참 많았다.
원래 오므라이스를 좋아해서 하나정도는 혼자 다 먹는 편인데 살짝 남길정도로 밥이 은근 많았음.

김치찌개는 진짜 괜찮더라.
얼큰 하면서도 잡다한 맛 없이 깔끔한 찌개였다. 대학가 밥집 치고는 맛있는 찌개맛이다.

뚝배기도 작은 뚝배기가 아니었다.
중간사이즈 뚝배기 같은데 국물이 많아서 나같은 국물마니아들에겐 괜찮을 듯.

사실 오므라이스나 김치찌개는 정말 친숙한 메뉴이지만 그만큼 맛도 천차만별이라..
아무 곳이나 들어가서 먹었다가 된통 당하는 경우가 은근 많다.
하지만 여긴 맛을 보니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다.

와 새로운 맛이다! 하는 느낌은 전혀 없었지만
친숙한 맛과 많은 양으로 대학가에 꼭 하나 있을법한 맛있는 밥집으로 보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