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최고 당첨금액의 제한이 없는 복권 lotto, 로또는 이미 당첨된걸까?

베리x도일 2021. 9. 26.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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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아니 어제 저녁 8시 45분.
오랜만에 생방송까지 본 로또추첨은
역시나 낙첨이라는 결과를 나에게 가져다 주었다.


로또.
최고 당첨금액의 제한이 없는 복권.




낙첨인데도 아주 재미난 미소가 나에게 흘러나왔다.
로또 몇 만원을 사며 내가 일주일간 꿈꿨던 행복이
내가 투자한 몇 만원에 비해 너무 달달해서일까?

낙첨된 종이를 들고 가만히 생각해보았다.


그래. 나는 뜬금없이 갑자기 나를 돌아보았다.
나는 현재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 어떤 사람인가?





긍적적으로 한 번 볼까?
나는 현재 30대도 40대도 50대도 아닌 아직 20대다.
(현재 30대도 40대도 50대라도 충분히 멋지지만)


스스로 살며 외모가 못나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고
내 외적인 모습이 뒤에서 타인의 안주거리로 삼아져 조롱당해본 적 또한 없겠지.

편식이 심하지 않고 먹기도 잘 먹는다.
아직 온 몸 건강하게 수술 한 번 해보지 않았고
제대로 아파서 입원해본 기억도 없다.

남들에게 자랑할만한 번듯한 남자친구와 3년 넘게 만나고 있으며, 언제 헤어지더라도 서로 기분 좋게 끝낼만큼 매너가 좋은 사이.


노래는 음치 박치에 춤도 못추지만
우스꽝 스럽게 춤을 추며 노래를 불러도 박수치며 웃어주는 오래돤 지인이 있다.

살면서
불법적인 일은 구경 해보지도 해본 적도 없는 상태.


병원에서 타먹는 약이
아직 한 알도 없는 건강한 20대.

자주 놀러다녀서 남들 한 달에 한 번 갈 여행을 아무때나 다니며, 티스토리에 놀러간 글을 취미삼아 매일 하나씩 써도 앞으로 쓸게 늘 10개 이상 밀려있는 포화상태.


지금 내 상태가 로또가 아니고 뭘까?


이번엔 반대. 부정적으로 한 번 생각해보자.

사실 난 성격이 극한 개인주의다.
( 포장해서 개인주의이지 나쁘게 말하자면 나한테 피해주지마, 나도 너한테 피해안주고 니 인생에 관심조차 없어. 라는 식 )

억대 연봉을 받는 대기업 직원도 CEO도 아니다.
사업에는 관심도 없으며 누가 돈줘도 말아먹을 능력.

내가 싫은 사람도 이해하며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사람이 아닌 바로 인연을 끊어버리는 약간의 반사회적(?) 성향.

패션에 관심도 없고 감각도 없는 패션테러리스트.

무뚝뚝하기 그지 없으며 남들과 오랜 시간이 지나도 친해지지 못하는 성격.


이래도 내가 로또 당첨일까?


로또 당첨이고 아니고는
긍정과 부정의 차이가 아닐까 싶다.

나는 신이 아니기에
24시간 365일 내 스스로에게 긍정적일 수 없지만
난 내 인생이 늘 나름 축복받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내 스스로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내가 매일 로또당첨용지를 쥐고 있는 거라 포장해본다.


어? 나 그럼 이미 로또 당첨이구나.

그래서 난 낙첨된 로또 용지를 들고도
마음속 깊이 행복한 감정밖에 없는거구나.



뭐.. 당연히 사람인지라
진짜 로또도 1등이 되면 더욱 더~~~~좋겠지만 😁


일기 쓰는 김에..
밀리고 밀린 리뷰 포스팅을 또 미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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