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안식당은.. 전국에 하도 많아서 알고는 있는데
내가 꼬막이나 해산물을 좋아하지 않다보니
사실 그동안 갈 일이 없었다.
앞으로도 갈 일이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단짝이 말도 없이 데려온 이 곳.
"내가 먹을 메뉴가 없을걸?" 하고 말했는데
"갈비찜 1인분씩 먹을 수 있대~ 갈비찜 먹어~"
라고 하여 기분좋게 입장..
메뉴판을 보니 2인주문 가능한 갈비찜.
여쭤봐도 마찬가지이다.
OMG... 못먹는 음식만 파는 식당에서 뭘 먹지?
하긴. 못먹는다기보다는 안먹는 게 맞기에
그나마 먹을줄 아는 매콤낙지비빔밥을 주문.
이미 기분이 상할대로 상했지만
(우유 안먹는 사람에게 우유 먹이는 거랑 다를 게 없기에)
기분 좋은 티를 내려고 해도 굳는 얼굴은 어쩔 수 없었다. 단짝도 모르고 데려온거겠지만, 아무리그래도.. 배고파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싶어한 나에게 이런 시련이 올 줄이야.
아무튼 기분이 상할대로 상했지만
밑반찬 상태 뭐야. 너무 잘나오는데?
인정할 건 인정하는 나. 밑반찬 쩐다.
단짝이 시킨 꽃게살 비빔밥이다.
나를 여기 데려왔다는 죄책감으로 기분이 안좋아졌던 단짝인데, 먹기는 참 잘 먹는다.
밥덩이와 비빔밥 재료가 따로 나오는데
밥덩이에 재료를 넣고 비벼서 먹으면 된다.
향이 너무 좋다. 맛도 맛있단다.
사실 나도 꽃게살을 못 먹는게 아니라
안. 먹는거라 그래도 여기 찾아 데려와준 단짝에게 미안해 한 숟가락 달라고 했는데, 향만큼 맛도 고소하다.
싫어하는 내가 괜찮은 정도이니..
왜 전국에 체인이 있는지 알겠구만.
다음은 내가 시킨 매콤 낙지비빔밥!
사실 생각보다 매콤해서 만족했던 비빔밥임.
매콤이라고 써놓고 그저 달달한 곳이 많기에
낙지는 특히 매콤해야 그나마 먹는데
내 스타일에 딱 맞춘 비빔밥이었다.
다만 의문이 든 것은
이게 과연 1만원의 요리가 맞나 싶은..
난 늘 포스팅 하면서 말하지만
한 주먹짜리 음식이 10만원이어도
만족하는 사람인데..
꽃게살비빔밥은 13000원이지만 그렇다고 쳐도
낙지비빔밥 먹자마자 이게 1만원이라니?
라는 생각만 들었다.
뭐 내가 음식 원가에 대해 뭘 알겠냐..
그냥 맛있으면 얼마라도 먹는 바보지.
밥도둑까진 아니어도 나름 괜찮았던 식사였다.
특히 내가 해산물을 싫어하는데도 먹었으면 맛있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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