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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 7

사랑할 수 없음을

사랑은 만드는 것이 아니구나 의도하지 않아도 눈길이 가고 의식하지 않아도 생각이 나는 게 사랑인 것을.. 눈을 뜨면 생각이 나고 눈 감기 전 머릿 속을 가득 채우는 온 정신이 혼미해지는 판단력을 잃어버리는 끝 없이 커지는 마음인 것을.. 억지로 만들 수 없음을 억지로 사랑할 수 없음을 Never pretend to a love which you do not actually feel, for love is not ours to command.

카테고리 없음 2024.03.28

마음의 여유

걷기를 싫어하던 나는 늘 걷는 일이 생길 때 마다 불만이 가득했지 내가 차가 있어 뭐가 있어? 근데도 걷기 싫었어 남의 차 편하게 타고 주차장에 내려 관광지를 잠깐 걷는데도 무슨 화가 그리 났는지. 사실 걷는 게 싫었다기보다는 풍경을 즐길줄 몰랐고 그 순간을 사랑할 줄 몰랐던거야. 수 없이 가봤던 바다 하지만 제대로 걸어본 적 없던 바다를 이번에 처음으로 많이 걸어보았어. 재밌더라. 바닷바람이 좋았고 같이 웃어주는 사람이 좋았고 신발에 자꾸만 들어가는 모래 느낌이 좋았고 날 찍어대는 카메라마저 거부감 없었어 그래서 너에게 더 미안했다. 이제는 벚꽃이 피었어. 벚꽃에 늘 감흥 없던 나는 작년 이맘 때, 서울 길거리 포차에서 술을 마시며 테이블로 떨어지는 벚꽃들을 보고 벚꽃이 참 예쁘구나 생각했어. 살면서 ..

일기❤ 2024.03.27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

가끔 속절없이 날 울린 그 노래로 남은 너 잠신걸 믿었어 잠 못 이뤄 뒤척일 때도 어느덧 내 손을 잡아준 좋은 사람 생기더라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 이 노래가 생각나네 사랑은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지 않아 한 구석에 정리된 잠기지 않은 서랍이니. 잠기지가 않아 언제든 자기 멋대로 열리는 그래서 와르르 쏟아지는 그래서 싫은 그래서 좋은 서랍 과거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일 어렵지만 피할 수 없는 일 잊기에는 소중한 기억 그나저나 구질구질하네 계속 옛사랑 얘기만 하고 있으니 그래도 비오는 날 이런 글쯤은 괜찮잖아?

일기❤ 2024.03.25

봄이 온다

계절도 내 마음도 이제 슬슬 봄이 온다 아직 서늘하지만 따뜻한 햇살이 주는 설레임 활활 불 타지 않지만 잔잔하게 서서히 타는 마음 끊이지 않는 대화 과하지 않은 관심 잘 맞는 코드 어색하지만 그래서 좋은 눈맞춤 오래도록 잊고 있었다 누군갈 알아가며 설레이던 감정을 오랜만에 느껴본다 손바닥에 땀이 나는 느낌 아직 도화지는 깨끗하다 그래서 좋다 지금부터 그려나갈 수 있음에

일기❤ 2024.03.23

흰 도화지, 새 크레파스

평일 주말 개념이 없는 나에게 주말이 기다려진다는 것은 새로운 설레임을 가져다 주고 있다. 질리도록 가봤던 바다에 간다는 사실에 나는 이상하리만치 설렌다. 못 해줬던 것들이 생각나서? 덜 웃었던 내 얼굴 덜 귀 기울였던 내 귀 불만만 많았던 내 태도들. 이 모든 실수들을 리셋하고 새로운 사람에게 새로운 내 모습을 그려나갈 수 있다는 사실이 좋은걸까 나는 흰 도화지에 새로 산 크레파스를 들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무섭지만 설레고 두렵지만 재미있다. 참 아이러니 하구나

일기❤ 2024.03.21

사랑이 시작됐다

사랑이 시작됐다. 사랑.. 사랑이 맞나? 내가 행복해지기 위한 사랑이 내 마음에 안정을 주기 위한 사랑이 사랑 맞는걸까 사랑의 개념이 뭔지 잘은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예전에 느끼던 사랑과는 다르다. 사랑이 맞는건지에 대한 의문 가질 틈도 없이 내 온 정신이 그 곳에 쏠려있던 그래서 실수를 반복하던 감정이 파도처럼 격정적이던 그래서 미성숙했던 하지만 그래서 기억에 남는 그게 사랑인줄 알고 살았다. 서로에게 내미는 창에 고통스러웠지만 그 고통마저 좋았던 수없이 기다렸지만 그 시간마저 지루하지 않았던 서로 등돌려 외면하고도 다음날 태연히 먹었던 점심 상처주는 말을 하고도 받고도 그 곳을 향하던 발걸음 보러 가는 먼 길 마저 짧게 느껴지던 시간 매일을 함께해도 떨어지기 싫던 철없음 무던해지던 서로의 말투 행동에..

일기❤ 2024.03.19

3월 절반을 보내고

3월, 내 일상의 많은 것이 변했다 나를 항상 지켜주었던 큰 나무를 뿌리째 뽑아냈다 생각해보니 구구절절 날짜 따져가며 작년 5월부터의 기록을 돌이켜보니 은근히 '재밌네' 그래도 나쁘게 생각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우리는 모두 인생을 처음 살아보는 인간일 뿐이다 인간은 미성숙하며 완전하지 못하다 쉴새없이 변하는 감정 앞에서 실수를 반복하고 미련에 허둥지둥대며 죄를 짓고 용서를 구하는 존재 인간이기에 당연히 그래야한다 신이 아니니까. 나도 너도 나쁘지 않았다 조금도. 이집트에 다녀온 일은 내가 살며 선택했던 일 중 손에 꼽을 정도로 잘한 일이었다. 여행 일정이나 기타 세세한 부분이 만족스러웠다기보다는 나에게 큰 도전이었고 이집트는 친절했으며 예뻤고 열악하지만 편했다 설레임까지 주었던 이집트였기에 평생 기억에..

일기❤ 2024.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