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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도였나 17년도였나 우연찮게 로또 3등이 되고나서부터, 로또에 대한 갈망이나 희망보다는 로또가 주는 하루~일주일의 행복에 의미를 두게 되었다.
사실 내가 로또 3등이 되었던 그 주의 일주일은
이상하게도 모든 일이 잘 풀리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그런데 그 주.
집 앞에서 자동으로 산 그 로또가 3등이 될 줄이야.
그 당시 로또에 대한 희망에 부풀어 있을 때라 그런지
신기하게도 3등이 되고나서 전혀 기쁘지 않았다.
한 개의 번호만 더 맞추면 1등이 되는 건데
왜 하필 3등일까 하는 생각이 가장 컸던 걸로 기억할 뿐.
(물론 앞으로 그런 일이 일어났을 때 그 때와 같은 감정을 갖게 될지 다른 감정을 갖게 될진 내 스스로도 가봐야 알겠지만.)
'3등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보다
'5등이라도 되라며 토요일을 기다리는 동안'이 더 행복했던 아이러니.
어쨌든 난 이제 로또를 살 때
적게는 하루, 많게는 7일의 행복을 산다고 느낀다.
나에게 행복을 살 수 있는 가장 손쉬운 수단이랄까.
저번엔 당첨날짜 당일인 토요일 낮에 로또 만원어치를 샀는데, 그 낮부터 저녁9시까지 짧은 몇 시간이 다른 주 보다 유독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다.
비록 당첨금액은 0원이었지만 그 몇 시간의 달콤했던 기억때문에 만원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난 로또를 남에게 권하지도 말리지도 않는다.
난 그저 로또 오천원에 오늘 하루의 행복을 살 뿐이고
로또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지는 각자의 선택이다.
이번주 1등은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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