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20대 후반, 인생 헌혈 첫 성공을 위한 도전기 :: 헌혈 한 번 하는게 나에겐 이렇게 어렵구나.

베리x도일 2021. 9. 28.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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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쉬고있다가 TV를 틀었는데
마침 다큐멘터리 3일 프로가 방영하고 있었다.

헌혈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내용이 나왔는데
코로나로 인해 단체헌혈은 물론 개인헌혈까지 줄어들어 피가 많이 부족하다는 얘기..

사실 창피한 얘기일지 몰라도 난 20대 후반이 되도록 헌혈을 해본 적이 없다,, ㅠ_ㅠ

핑계라면 핑계인데 어릴적부터 검사할때마다 맥박이 늘 100이 넘어왔다.

하지만 요즘 혈압도 낮아지고 맥박도 안정적인 것 같아, 이번 기회에 인생 첫 헌혈을 도전해보기로 했다.


어플로 찾아보니 당일 예약이 뜨지 않아
우리집에서 가까운 헌혈의집에 전화를 걸어
혈장 헌혈 예약을 할 수 있을까 말씀드렸는데
당일예약은 안되지만 오늘 예약하신 분들이 많지 않아서 예약 없이 와도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는 대답!



방문 전, 시간을 아끼기 위해 미리 전자문진을 해놓을 수 있다. ෆຶ

빈맥으로 맥박이 늘 100회가 넘어와서 걱정되긴 했지만, 몇 개월 전 병원가서 혈압 쟀을 때 맥박이 90대로 떨어진 적이 있어서 당연히 될거라고 생각함..




긴장같은건 잘 하지 않는 성격이라
차분하게 집 근처 헌혈의 집으로 도착!

무언가에 대해 설레거나 긴장한 적이 언제인지..



나는 전자문진을 이미 마쳤기에
전자문진을 패스하고
직원분의 친절한 문진으로
간단한 체혈과 안내를 해주신 후 혈압를 쟀다.


....

맥박 131....





긴장도 안했는데 이게 뭐냐고..
헌혈의 집까지 빨리 걸어와서 그런가 싶어
10분정도 쉬었다가 다시 검사해보자는 직원분의 친절한 안내에 따라 의자에서 편하게 대기를 시작했다.


10분 후..
다시 들어가서 맥박을 쟀는데

117...


혈압은 정상으로 떨어졌는데 맥박이 떨어지질 않는다.

내가 헌혈 시도는 몇 번 해왔지만 실제로 맥박때문에 한 번도 헌혈을 할 수 없었다는 사실을 이미 직원분께 말씀드렸기에.

직원분께서는 시간이 여유가 있다면 편하게 쉬었다가 다시 재자고 하셨다.


난 이번 첫 도전을 꼭 성공하고 싶어서
그렇게 총 60분을 헌혈의 집 의자에 앉아 대기했다.





60분 후 최종맥박 117...


60분이 지나도 117 이하로 떨어지지 않았다.
시간은 많았지만
계속 이러고 있는 것도 민폐라는 생각이 들어
결국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나왔다.



나오기 직전 헌혈 30회를 성공하여
은장을 받으시는 한 중년 남성분을 바라보며
대단하시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헌혈이 누군가에겐 30회가 가능해도
또 누군가에겐 1회도 하기 힘들다는 사실에..


뭔가 씁쓸하면서도 기운이 떨어진다.


나는 헌혈도전에 결국 실패했다.

미성년자때부터 맥박으로 헌혈에 실패했지만
마지막 실패가 20대 중반이었는데
후반에도 여전히 이러니 할 말이 없다.

사실 몇 시간 전에 개인적으로 안좋은 일이 있어
감정적으로 흥분한 일이 있었는데
계속 생각이 떠올라서 그런거라고 위안해본다.
다음에 다시 도전하리라..



집에 돌아와서도 내려가질 않는구나 이자식..




얻은 건 체혈 후의 반창고 ..또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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