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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381

행복을 선물해주는 사람

내가 제일 재밌다고 한다. 내가 평범하게 한 마디만 꺼내도 웃는다. 내가 개그맨이 된 기분이야. 표현을 잘 하는 편의 사람이 아닌데 어제 나보고 귀엽다더라. 나랑 있으면 기분이 좋대. 내가 궁금하대. 가끔씩 툭 던지는 말들이라 더욱 가슴에 꽂힌다. 싸울 필요도 이유도 느껴지지 않는다. 하루하루가 선물처럼 다가온다. 무심하지도 간섭하지도 않는 적당함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좋다. 나는 내가 내 마음을 글로 표현 잘 하는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표현되지 않을 정도로 하루가 행복하다. 행복을 있는 그대로 저항없이 받아들이는 일은 벅차게 아름답다.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졌어.

일기❤ 2024.04.24

행보캐 평온해

오빠가 갑자기 여행을 얘기했다! 게다가 금토일,, 맙소사. 어느 지역이 좋냐고 묻기에 내가 태안 좋다구 태안 가자고 했더니 바로 추진되어서 너뮤 행복...❤️ 덕분에 기다리는 월화수목이 행복하고 여행하는 금토일이 짜릿하겠구나 난 정말 오랜 세월을 여행으로 기쁨을 느끼지 못해봐서 내 성격에 문제가 있나 천성이 싸이코패스인가(🤪) 싶었는데 오빠랑은 대천 바다 거닐 때도 좋았고 밥 먹구 소화시킬겸 천변 산책만 해도 행복해따..! 싸운 적도 없구 애초에 싸울 일이 없음.. (쌈닭인 나에게는 그저 ⭐️기적⭐️) 누가 ISTJ 남자 인기 없댔냐.. 채고다.. 태안은 얼마나 재밌을까 오빠에게도 즐거운 시간으로 기억되도록 잘해줘야겠다>_< 뒤늦게 행복을 배워가는 중이다 ❤️🧚

일기❤ 2024.04.22

외모지상주의

이성의 외모를 전혀 보지 않는다고 평생을 당당하게 얘기하던 나인데 누가봐도 잘생긴 사람과 연애한다는 건 생각보다 아주 즐거운 일이었다. 똑같은 말 한마디를 해도 잘생긴 사람이 하니 느껴지는 기분이 다르더라. 달랐다기보다는 그간 느껴보지 못했던 새로운 무언가 느껴졌어. 잘생긴 사람이 내 눈을 쳐다보고 씨익 웃는 일. 잘생긴 사람이 내 손을 무심하게 잡는 일. 잘생긴 사람과 함께 걷는 일. 잘생긴 사람이 무언가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는 일. 외모가 당연히 전부는 아니지만 좋아하는 마음에 잘생김까지 얹어지니 어질어질하구나. 취한 듯 어지럽다 요즘.

일기❤ 2024.04.21

한 달의 연애기록

시작이 '미적지근했다'고 비유하자면 지금은 살짝 '따뜻하다'고 표현할래. 시작은 호기심 반 잘생김 반. 설렘을 느껴본지가 오래된 나에게 오랜만에 설렘을 준 사람이었어. 뭐 잘생기기도 잘생겼고. 궁금했어. 그 사람의 생각이 궁금했고, 나에 대한 마음이 궁금했어. 그래. 잘 보이고 싶었어.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마음이 여려보이더라. 그런데 너무나도 단단했어. 시간이 그를 만들어준걸까? 아님 그가 시간을 딛고 만든 결과물일까? 뭐든 좋아. - 난 나이 많은 사람을 좋아해서 더 좋았는데 그게 걱정이기도 했지. 이 사람에겐 연애만 하고있을 시간이 별로 없어보였거든. 이제 만나면 결혼을 해야할 나이니까. 내가 시간을 빼앗는 게 아닌가 싶기도 했고 그렇다고해서 내가 그의 미래가 될 자신도, 생각도 없었..

카테고리 없음 2024.04.20

난 미쳤어.

어질어질하게 취기가 돌아 못하던 이야기를 술에 빌어 하지도 않았고 술에 취한 채 잠들지도 않았다. 밥을 먹고 TV를 보고 산책을 하고 또 밥을 먹고 차를 마셨다. 차분했고 안정적이었는데 지루하지 않았다. 맨정신에 나누는 대화가 즐거웠고 의미없이 서로에게 건네는 농담에 쓰러지듯 웃었다. 신기한 일이다. 신기하고도 잔인하지. 나 좋다고 하는 사람들의 갖은 노력이 무색하게도 나에게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 그들에게는 그렇게 어려웠을 내가 누군가에게는 흘러가듯 수월하게 마음을 주는 사람이 되어있었고 그들에게는 그렇게 어려웠을 내가 이렇게도 쉽게 무언가에 홀리듯 연애를 시작했다. 만나는 주말마다 즐거웠다. 얼굴만 보아도 웃음이 터져나왔다. 매 주말이 느리게 다가오고, 빠르게 흘러간다. 행복해. 난 미친 게 틀림없어.

일기❤ 2024.04.20

제목없음

여긴 철저한 내 개인 공간이고 내 글을 서스럼없이 대충 창작하는 공간이라 생각했는데 그간의 유입로그를 쭉 보다가 깜짝 놀랐다. 어이구... 내 개인 공간이 아니었구나. 첫 째로 소름이 끼쳤다. 감춰진 은밀한 이면을 느꼈다. 둘 째로 현타가 왔다. 나는 지금까지 무얼 쓴건가. 마지막으로 불행한 상대의 심리를 간파했다. 이 공간에 굳이 온 그대는 그닥 행복하지 못하구나. 글은 글일 뿐이다. 이제 감성글 집어 치우고 현생의 찐 사랑일기나 써야겠다..🤦🏻‍♀️🤦🏻‍♀️🤦🏻‍♀️두야..

일기❤ 2024.04.16

어른

어른이 뭘까 궁금했어. 살다보니 이상하게도 진짜 어른스러운 어른은 늘 본인이 어른스럽지 못하다고 했어. 어른스럽지 않은 어른들은 본인이 어른임을 알리기 위해 애썼어. 답은 선명했지만 혼동이 왔어. 누가 어른일까? 그렇게 난 나이가 들었어. 누가봐도 어른으로 불릴 나이. 내가 어른임을 알리려고 포장하며 애써보기도 했고 내가 어른스럽지 못하다고 끝없이 솔직해보기도 했어. 살다보니 선명했던 답이 오히려 흐려지는 기분이야. 어른이 뭘까? 어른을 자처하는 사람? 누가봐도 어른스러운 사람? 어른스러워보이는 사람이 누군가의 앞에서는 한없이 아이같다면? 내 앞에서 어른을 자처하는 사람이 또 다른 누군가에겐 누가봐도 어른스러운 사람이라면? 가끔은 정의 내리고 싶지 않은 단어가 있기도 해. 살다보니 이상하게도 진짜 어른스..

일기❤ 2024.04.15

모순

며칠 아팠다. 그래도 밥은 들어가더라 모순적인 인간. 나는 결국 나를 사랑하지 못했다 그래서 아팠다 보이지 않는 마음이 갈기갈기 찢어지는데 보이지 않아서 괴로웠다 고통이 고통스러웠다 심장이 내려앉는다 이별 후 회복과정을 5단계로 나눈다는데 난 그대로 멈춰있다 난 계속 숨쉬며 살아가고 있는데 내 시간은 늘 멈춰있다 멈췄다. 나는 멈춰있다. 난 멈춘 시간 속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 모순적인 인간. 모든 순간이 흑백으로 흘러간다. 난 새로운 사람 앞에서 흑백으로 웃는다. 모순적인 인간. 멈추지 않고 걷는다. 그런데 멈춰있다. 모순적인 인간. 아무리 뛰어서 도망쳐도 늘 그 시간으로 돌아가있다. 모순적인 인간. 밥이 넘어가질 않는다. 그런데 밥을 먹는다. 모순적인 인간.

일기❤ 2024.04.10

천안 터미널

살다보니 가기 싫은 몇 군데의 장소가 생겼는데 그 중 한 곳이 천안고속터미널이다. 널 보내기 싫어 수 없이 멍청하게 앉아있던 터미널. 마지막엔 날 보내기 싫어 울던 너의 모습으로 얼룩진 터미널. 그 곳에 오늘 다시 왔다. 돌릴 수도 잡을 수도 없는 시간을 하염없이 흘려보내며 터미널에 앉아있다. 마음이 아프다. 차라리 이 곳의 마지막 기억 속 더 아픈 사람이 나였으면 좋았을 걸. 왜 눈물 흘리며 날 보내던 니가 이 곳의 마지막 기억인걸까 다신 오기 싫다. 너무 아프다 너무 쓰리다 지나고 나니 상처 받은 기억은 흐려지고 상처 준 기억만 선명하게 남는다 오늘 너무 힘들다

일기❤ 2024.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