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성정동 전기구이통닭, 꼴까닭포장마차

성정동은 잘 가지 않는 편인데, 오랜만에 성정동에서 술을 마시게 되었다.
사실 저녁은 이미 먹은지라..
목적인 술을 마시기 위해 간단히 먹을만한 곳을 찾으며 걷다가 발견한 이 곳!

전기구이통닭에 사로잡혀 방문한 이 곳은 성정동 꼴까닭 포장마차.

이름부터가 신박하다. 우리가 생각하는 포장마차는 아니었지만 포차느낌을 최대한 주려고 노력한 것 같다. 안에 이미 중년의 어르신들께서 술을 드시고 계신데 그 느낌이 진짜 포차같았다.

인테리어가 요즘 술집에서 보기 힘든 귀여운(?) 인테리어다. 전기구이 통닭 때문에 들어왔다고 말씀드리니 웃으시며 잘왔다고 해주시는 사장님.
사장님 인상 진짜 좋으시다..
나도 나중에 나이들면 저런 인상 가지고싶음..

파라솔을보니 급 편의점이 생각난다.
20대 초반에는 편의점에서도 맥주마시고 떠들던 때가 있었는데..
이제는 여름엔 더워서, 겨울엔 추워서 핑계를 대게 된다. 불타는 젊음과 패기가 내게 사라진걸까?

메뉴가 은근히 다양하다. 안주는 술집가면 흔히 볼 수 있는 안주들인데 꽃게오뎅탕도 있네? 다음에 또 오면 저거 시켜야겠다.

배가불러서 전기구이통닭 1마리만 시키고 싶었는데.. 하나만 시켜도 될까요 하고 여쭙는 것 자체가 실례같고 뭔가 죄송해서 그냥 저 전기구이 콤보세트로 시켰다!
(전기구이통닭+신선과일) 15,000원!
모든 메뉴가 저렴하구만...

난 전기구이 통닭을 좋아해서 가끔 사먹는데 여기 전기구이 통닭... 찐이다. 맛있어..!!!❣
사실 전기구이 통닭은 후라이드처럼 튀김이 없기에 닭 자체가 정말 맛있어야만 하는데 닭..맛 최고였다.

내가 먹어본 전기구이 통닭 중 손에 꼽을 정도.

원래 소주만 마시려다가 통닭의 엄청난 맛을 느끼고 무조건 소맥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밀려왔다. 결국 맥주 주문..!ㅎ

사실 통닭에 과일까지 해서 15000원이라 과일은 뭐 대충 사과나 배 파인애플 이런거 조각 몇개만 나올줄 알았는데 메론에 감 포도까지 나오네..ㅎ

난 단걸 별로 안좋아해서 과일 자체를 좋아하진 않지만 감은 정말 좋아해서.. 감 때문에 행복했다..

요건 라면! 메뉴판에 없는데 사장님께서 끓여주심...❣ 얼마인진 모르겠다 사실.
계산할 때 그냥 하는 편이라....
라면 정말정말 맛있었다!
짜지도 싱겁지도 않게 잘 끓여주셔서 술을 더 마시게 됐다는..

김치까지 가득 주시니 정말 술 먹을 맛이 났다.
이런 포차가 2021년에 존재한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도 하고 너무 즐거운 식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