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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0 3

한 달의 연애기록

시작이 '미적지근했다'고 비유하자면 지금은 살짝 '따뜻하다'고 표현할래. 시작은 호기심 반 잘생김 반. 설렘을 느껴본지가 오래된 나에게 오랜만에 설렘을 준 사람이었어. 뭐 잘생기기도 잘생겼고. 궁금했어. 그 사람의 생각이 궁금했고, 나에 대한 마음이 궁금했어. 그래. 잘 보이고 싶었어.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마음이 여려보이더라. 그런데 너무나도 단단했어. 시간이 그를 만들어준걸까? 아님 그가 시간을 딛고 만든 결과물일까? 뭐든 좋아. - 난 나이 많은 사람을 좋아해서 더 좋았는데 그게 걱정이기도 했지. 이 사람에겐 연애만 하고있을 시간이 별로 없어보였거든. 이제 만나면 결혼을 해야할 나이니까. 내가 시간을 빼앗는 게 아닌가 싶기도 했고 그렇다고해서 내가 그의 미래가 될 자신도, 생각도 없었..

카테고리 없음 2024.04.20

난 미쳤어.

어질어질하게 취기가 돌아 못하던 이야기를 술에 빌어 하지도 않았고 술에 취한 채 잠들지도 않았다. 밥을 먹고 TV를 보고 산책을 하고 또 밥을 먹고 차를 마셨다. 차분했고 안정적이었는데 지루하지 않았다. 맨정신에 나누는 대화가 즐거웠고 의미없이 서로에게 건네는 농담에 쓰러지듯 웃었다. 신기한 일이다. 신기하고도 잔인하지. 나 좋다고 하는 사람들의 갖은 노력이 무색하게도 나에게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 그들에게는 그렇게 어려웠을 내가 누군가에게는 흘러가듯 수월하게 마음을 주는 사람이 되어있었고 그들에게는 그렇게 어려웠을 내가 이렇게도 쉽게 무언가에 홀리듯 연애를 시작했다. 만나는 주말마다 즐거웠다. 얼굴만 보아도 웃음이 터져나왔다. 매 주말이 느리게 다가오고, 빠르게 흘러간다. 행복해. 난 미친 게 틀림없어.

일기❤ 2024.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