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이 '미적지근했다'고 비유하자면 지금은 살짝 '따뜻하다'고 표현할래. 시작은 호기심 반 잘생김 반. 설렘을 느껴본지가 오래된 나에게 오랜만에 설렘을 준 사람이었어. 뭐 잘생기기도 잘생겼고. 궁금했어. 그 사람의 생각이 궁금했고, 나에 대한 마음이 궁금했어. 그래. 잘 보이고 싶었어.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마음이 여려보이더라. 그런데 너무나도 단단했어. 시간이 그를 만들어준걸까? 아님 그가 시간을 딛고 만든 결과물일까? 뭐든 좋아. - 난 나이 많은 사람을 좋아해서 더 좋았는데 그게 걱정이기도 했지. 이 사람에겐 연애만 하고있을 시간이 별로 없어보였거든. 이제 만나면 결혼을 해야할 나이니까. 내가 시간을 빼앗는 게 아닌가 싶기도 했고 그렇다고해서 내가 그의 미래가 될 자신도, 생각도 없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