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3월 절반을 보내고

베리x도일 2024. 3. 18.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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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내 일상의 많은 것이 변했다

나를 항상 지켜주었던 큰 나무를 뿌리째 뽑아냈다

생각해보니
구구절절 날짜 따져가며
작년 5월부터의 기록을 돌이켜보니
은근히

'재밌네'


그래도 나쁘게 생각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우리는 모두 인생을 처음 살아보는 인간일 뿐이다
인간은 미성숙하며 완전하지 못하다
쉴새없이 변하는 감정 앞에서 실수를 반복하고
미련에 허둥지둥대며
죄를 짓고 용서를 구하는 존재

인간이기에 당연히 그래야한다
신이 아니니까.

나도 너도 나쁘지 않았다
조금도.



이집트에 다녀온 일은
내가 살며 선택했던 일 중 손에 꼽을 정도로 잘한 일이었다.

여행 일정이나 기타 세세한 부분이 만족스러웠다기보다는
나에게 큰 도전이었고
이집트는 친절했으며 예뻤고
열악하지만 편했다

설레임까지 주었던 이집트였기에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아



누군가와의 끝 마무리가
표면상이라도 아름답게 끝날 수 있다는 것은
나름..아니 참 감사한 일인 것 같다

속 과정들이 물론 구차했을 수도
실수가 가득했을 수도 상처가 많았을 수도 있었겠지만

그 모든 것 마저 수용하고 마무리를 아름답게 할 수 있다는 건 혼자의 힘으로 불가능 하기에...

어찌됐던 기적같은 끝을 함께해준 친구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싶다

하지만 진심으로 행복하기를 바랄 수 있을까

3류는 말을 와전시키고
2류는 진실을 떠벌리며
1류는 침묵한다


완벽하지는 못했지만
나름 침묵하며 살았던 내 자신이 뜬금없이 기특해진다.


아직 불완전하고 미숙한 나는 어디로 가야할까?
꼭 어디로 가야만 하는걸까?

불완전한 이대로도 나는 너무 좋은데

좋은 꿈을 꾸고싶다. 오늘은.


글을 쓰고나니 드는 생각 하나.
나는 어른 되려면 아직 한참 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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